• 2025. 12. 21.

    by. 리브랜딩 디자이너

    폐병원 리브랜딩 공간에서 감정은 색을 통해 공간에 스며들고, 기억은 색을 통해 공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폐병원이란 단어에는 익숙하지 않은 공허함과 잔상이 함께 떠오르지만, 리브랜딩이라는 과정 속에서는 그 이미지조차도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다. 메타디스크립션: 폐병원을 리브랜딩할 때 색채는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공간의 기억과 감각을 조율하는 중심 언어가 된다.
    한때 생명을 다룬 공간이었던 병원은, 리브랜딩이라는 과정을 통해 생명과는 또 다른 의미의 감정을 회복하는 장소가 된다. 그 회복을 이끄는 가장 직접적인 감각이 바로 색이다. 색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인상을 씻어내고 현재의 기운을 불어넣는 힘을 가진다. 폐병원을 리브랜딩하면서 색채를 어떻게 선택하느냐는 단순한 인테리어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공간에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과거의 기능을 전제로 한 무채색 계열의 건축이었다면, 리브랜딩은 이제 그 위에 새로운 감각의 층을 쌓아가는 일이다. 색은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또 다른 재료다.

    폐병원 리브랜딩 공간에서 강조된 색채 감성

    폐병원 리브랜딩 공간을 통해 색채 감성으로 재해석된 폐병원의 인상

    병원이 지닌 특유의 색은 차가움과 비움이다. 희뿌연 타일, 무채색의 벽, 형광등 아래의 창백한 공기. 이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병원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인식이었다. 폐병원은 그러한 이미지가 정지된 채 남아 있기에, 리브랜딩 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이 시각적 인상의 재설정이었다.

    한 폐병원을 전환한 문화 공간에서는, 이런 차가운 이미지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따뜻하게 감싸는 방식으로 색채 전략을 구성했다. 주요 공간에는 복숭아빛 도장과 연베이지 계열의 마감재를 사용했고, 벽지보다 벽면 자체의 질감이 드러나는 미세한 입자감의 도장 처리를 통해 부드러운 시각 자극을 유도했다. 로비 공간에는 병원 특유의 대기 의자 대신, 톤 다운된 올리브색 소파와 손때가 타기 쉬운 원목 가구를 배치하여 사람의 체온이 남는 느낌을 주었다.

    색은 단순히 벽을 칠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공간이 다시 어떻게 읽힐 것인가를 정하는 핵심 감각으로 작동했다. 폐병원이었던 그곳은 더 이상 차가운 구조물이 아닌, 사람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장소로 전환되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색의 온도가 있었다.


    폐병원 리브랜딩 공간별 기능에 따른 색채 분할 전략

    리브랜딩된 공간이 하나의 통일된 인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각각의 기능을 지닌 구역이 색채를 통해 구분되는 것도 운영 측면에서 유리하다. 폐병원을 리브랜딩해 문화복합공간으로 바꾼 한 사례에서는, 각 층과 방의 기능에 따라 색을 전략적으로 다르게 설정했다.

    1층의 공용 휴식 공간은 연한 회갈색과 테라코타 계열의 바닥 색상이 사용되었고, 조명은 낮은 색온도의 따뜻한 백색광을 채택했다. 반면, 2층의 소규모 갤러리 전시는 다소 중성적인 회색 계열을 유지하면서도 조도와 그림자 배치를 통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색채는 벽면이나 바닥뿐 아니라 천장, 조명 프레임, 문틀 등 사소한 디테일까지 일관되게 적용되었으며, 각각의 색은 단순한 시각 분할이 아니라, 공간을 ‘느끼는 감정’을 전환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예를 들어, 체험 워크숍 공간에는 창의성을 자극하는 노란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크림톤을 활용했고, 명상이나 휴식을 위한 공간에는 채도 낮은 회녹색 계열이 쓰였다.

    색은 ‘기능’을 위한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의 감정을 길들이는 역할을 했다. 기능 중심의 설계가 아닌 감성 중심의 색채 분할 전략은, 공간의 쓰임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폐병원의 흔적을 존중한 색의 활용

    완전히 새롭게 덮는 대신, 과거의 흔적을 일부 남기고 그것을 감각적으로 조화시키는 방식은 리브랜딩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폐병원의 리브랜딩에서도, 기존의 타일 벽이나 간호사 스테이션 같은 구조물 일부가 보존되었다. 이를 단점으로 보지 않고 색채 감성으로 다시 해석한 사례가 있다.

    타일이 덧대어졌던 흔적을 그대로 노출한 벽면에는 옅은 미색의 도장을 얹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부드럽게 덮는 느낌을 줬다. 병동 입구에 있던 안내 표지판은 철거하지 않고, 그 위에 은은한 노란 계열의 아크릴 판을 덧씌워 새롭게 제작한 네이밍을 중첩시켰다. 이는 단순한 리디자인이 아니라, 그 공간이 과거와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감각적 브리징이었다.

    색을 사용하는 디자이너의 태도는 ‘지워야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남길 것인가’로 바뀌었다. 특히 한 프로젝트에서는 병원에서 사용하던 가운이나 커튼의 색을 모티프로 삼아, 커뮤니티 라운지의 섬유 장식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이렇게 과거의 색이 새로운 용도 속에 스며들었을 때, 공간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이어진 장소’가 된다.


    폐병원 리브랜딩 공간의 색채를 통해 형성된 정서적 환대감

    병원이라는 공간은 본래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긴장감을 유발하는 곳이었다. 폐병원이라는 구조물은 그 과거의 분위기를 아직도 담고 있었기에, 이를 리브랜딩하는 과정에서 색채는 정서적 환대를 제공하는 열쇠가 되었다. 실제 운영 중인 복합 문화 공간에서는, 방문자들의 심리적 긴장을 풀기 위해 특정 색상대를 주로 활용했다.

    연한 파스텔 톤은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하며, 특히 연보라, 복숭아빛, 크림색 계열은 폐쇄적인 공간을 부드럽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색은 조명과 결합되었을 때 공간 전체의 공기를 바꾸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한 방문자는 “들어올 때는 으스스했지만, 내부는 이상할 정도로 포근했다”고 평했는데, 이는 의도된 색채 감성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반응이었다.

    색이 주는 감정적 영향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폐병원을 활용한 이 공간은 첫 인상에서 느낀 색채의 감도가 전체 체류 경험의 인상으로 이어졌다. 색은 결국 공간의 기억을 결정하는 중요한 축이었다.


    색채를 통한 브랜딩과 외부 이미지 형성

    공간 리브랜딩에서 색은 단지 내부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외부 이미지 형성과 브랜드 정체성에도 직결된다. 폐병원이라는 출신 배경이 가진 부정적 인식을 상쇄하고, 사람들에게 다시 열린 공간으로 각인되기 위해 색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였다.

    간판, 외벽, 안내 패널 등은 모두 동일한 색상 톤을 유지하되, 주변 풍경과 이질적이지 않도록 조화롭게 조정되었다. 폐병원 외벽은 다소 무거운 느낌의 콘크리트 질감이 강했기 때문에, 그것을 완전히 덮는 대신 그 위에 유광이 아닌, 무광의 단색을 얇게 도포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결과적으로 건물은 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으로 바뀌었다.

    또한 공간에서 기획한 굿즈나 소셜 미디어 콘텐츠도 해당 색채 기조를 유지하면서, 폐병원이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장소로 전환되었음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브랜드는 결국 공간과 사람이 맺는 감정의 집합이며, 색은 그 집합을 시각적으로 통일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언어였다. 폐병원이 폐병원이 아니게 되는 그 순간, 색은 가장 앞선 안내자가 되었다.


    폐병원 리브랜딩 공간을 통해 감정을 다시 품은 공간의 색

    리브랜딩은 구조를 고치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폐병원이라는 공간은 과거에 기능적인 목적으로 존재했지만, 이제는 감성을 담는 그릇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색채 감성이다. 색은 단지 아름답기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을 감싸고 새로운 이야기를 열어주는 문이 된다.

    색은 공간의 표면을 덮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와 기억을 다시 짜 맞추는 도구다. 리브랜딩은 결국 사람이 공간에 들어와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기억을 남기는지를 결정하는 작업이다. 폐병원이었기에 더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색의 선택은 더욱 섬세했다. 색을 통해 사람들은 낯선 공간에서 환대를 느끼고, 과거와 단절된 장소가 아닌, 새로운 의미를 품은 장소로 다시 받아들이게 된다.

    색은 공간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감정을 부여하는 가장 조용하고도 강력한 언어다. 폐방치시설 리브랜딩에서, 특히 폐병원의 경우 이 색채 감성이야말로 가장 깊고 오래 남는 디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