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한 폐시설은 공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공동체의 기억을 예술로 연결하는 문화적 기획의 중심이 되고 있다. 무너진 벽 너머로 풍경이 들어오고, 닫힌 문 틈 사이로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이 스며드는 순간, 공간은 다시 생명을 얻는다. 한때 산업과 기능의 논리로 지어진 건물들이 더 이상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폐허처럼 남겨졌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장소의 의미다.그러나 어떤 기획은 그 잊힌 의미를 되살린다. 낡고 불편했던 벽은 지역 주민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캔버스로 바뀌고, 기능을 잃었던 공간은 예술과 커뮤니티,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변화한다. 과거의 흔적을 덮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덧입히는 방식은 단순한 리노베이션을 넘어선..